[정책 컬럼 – 기고 / 최윤자 ]
“온종일 초등돌봄”, 지역아동센터 중심으로 실현해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국가‧지자체가 함께하는 온종네 초등돌봄 체계 구축”은 매우 환영할 만한 방향입니다. 돌봄의 국가책임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는 시대적 과제입니다. 그러나 그 실현 방안에 있어서는 분명한 방향 수정이 필요합니다.
이미 전국 곳곳에서 4,000여 개소가 운영되고 있는 ‘지역아동센터’를 중심에 두지 않는다면, 이 공약은 지속 가능하기 어렵습니다.
검증된 인프라, 외면하지 말아야
지역아동센터는 연간 약 10만 명의 아동을 돌보고 있으며, 방과 후 학습‧정서 지원, 급식, 귀가 안전까지 포괄하는 통합적 돌봄 기능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학교 인근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며, 지역사회와의 연계 기반도 잘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온종일 돌봄’ 논의는 지역아동센터를 중심에서 배제한 채, 새로운 모델을 설계하거나 학교 안 돌봄에만 집중하는 방식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예산 낭비와 행정 중복은 물론, 정책의 현장 정착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돌봄의 중심은 지역에 있습니다
지역아동센터는 단순 보완재가 아닌 돌봄의 주체입니다. AI 기반 학습 프로그램, 정서지원, 문화 예술 프로그램 등 다양한 미래형 돌봄 콘텐츠를 이미 수행하고 있으며, 경륜이 풍부한 지역아동센터 외부 교사들 및 자원봉사 네트워크가 활발히 가동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준비된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온종네 돌봄’의 현실적 해법입니다.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기보다는, 이미 작동 중인 지역아동센터를 중심으로 교육청, 지자체, 복지기관이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향입니다.
이제는 정책의 중심을 바로 세울 때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의도에 깊이 공감하지만, 정책의 실현은 현장의 목소리를 중심에 둘 때만 가능합니다. 지역아동센터는 수 많은 아동과 가족의 일상 속에서 이미 ‘온종일 돌봄’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새로운 제도가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체계를 강화하고 연계하는 것입니다.
온종일 돌봄, 그 중심에 지역아동센터가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