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순기자 컬럼 – 어른들은 어린이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아이들을 존중한다는 것
나는 날마다 아이들 만나는 일을 한다. 새참이나 밥도 같이 먹는다. 놀기도 하고 책도 읽고 이야기도 나눈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이 하는 게 아이들의 말을 듣는 것이다. 듣고 듣고 또 듣고 듣는다. 유아와 중등도 있지만 내가 주로 만나는 아이들은 초등학생들이다.
아이들은 미숙하고 서툴지만 잘한다 잘한다 인정받고 싶어한다.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사랑과 볼맘(관심)을 받고 싶어한다. 스스로 하고 싶어한다. 믿을만한 어른들의 보호 아래 맘껏 놀고 싶어한다. 또래나 이성에게 볼 맘도 많다. 수꿈(상상력)의 나래를 편다.
불안감도 많지만 즐거움도 가득하다. 까르르 까르르 킥킥킥 웃음이 따라다닌다. 눈물도 잘 흘리고 공포를 즐기며 본능적 욕구에도 충실한 편이다. 아이들 나름의 규칙과 질서를 잘 갖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특징은 어른과 달리 친절한 사람이나 익숙한 이들을 잘 믿고 따른다는 것이다.
아이들 속에서 꿈이나 희망, 우리의 앞날을 찾는 어른들도 많다. 바로 거리낌 없이 사람(어른)을 대하고 따르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어른들이라면 도무지 꿈도 꿀 수 없는 ‘우리’라는 연대와 함께라는 공동체의 가능성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놀아도 지칠 줄 모르는 아이들은 말한다.
“혼자는 심심해요.”
“언니 오빠, 형 동생들하고 함께 노니까 재밌어요.”
“선생님이 좋아요.”
어떤 때는 아이들이 묻는다.
“선생님, 사방치기 해도 돼요?”
이 물음에는 지금 시간이 괜찮은가? 함께 쓰는 공간인데 내가 놀이 자리를 차지해도 되는가? 나름의 생각이 들어 있다.
공동 활동이나 수업을 할 때면 내가 자주 아이들에게 하는 말이 있다.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
이 말은 내 나름의 아이들을 이해하는 방식이다. ‘기다려줄게 하고 싶어지면 그때 해.’, ‘ 학교(학원)에서 이것저것 하고 오느라 힘들지? 좀 쉬어.’ 이런 마음이 통한다.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빠른 시간에 활동이나 수업에 들어온다.
“저도 할래요.”
“이제 하고 싶어졌구나. 좋아.”
자신이 존중 받았다고 생각하니 더 적극적으로 한다.
지역아동센터 종사자로 살면서
아이들의 등.하원도 마찬가지다. 대체로 아이들이 걸어 다닐만한 거리지만 갓 입학한 아이들의 보호자들은 불안감을 느낀다. 이용 상담 때 반드시 등. 하원 부분을 확인한다. 혼자 다니기, 보호자와 함께 귀가하기, 직원과 함께 다니기등, 1학년들은 학교앞까지 가서 함께 오기를 하다가 학년이 올라가면 독립하고 싶어한다. 마을 돌봄 기관인 지역아동센터 둘레 가까운 곳에 아이들이 살고 있다. 안심할 정도가 되면 아이들은 혼자 걸어 다니면서 더 자신감이 넘치고 당당해진다.
그럼에도 마을 안전망 구축을 위해 나들망 기관과 연계 협력, 지구대 안전 지킴이, 지역복지사업을 통해 촘촘하게 마을 가게들과 함께 어린이 보호 장치를 넓혀가고 있다. 종사자와 어린이 안전 교육도 정기적으로 실시하며 보호자들께도 종사자들이 신고의무자임을 반드시 알리고 있다. 지역아동센터는 마을 돌봄을 하는 곳이다. 아이들이 마을에 살기에 아이들이 사는 마을 속으로 들어가 마을 주민들이 함께 마을 어린이들을 돌보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한 해에 두찰 따끈따끈시장, 북적북적 시장, 한가위 송편나눔, 설맞이 떡국행사, 김장김치나눔, 마을활동으로 인사하기, 안부묻기, 소식지 나눔, 주민인터뷰, 마을청소, 토박이말 달력나눔, 안전지킴이 간담회, 학부모행사, 따숨이야기마당, 가족나들이들을 해마다 꾸준히 해왔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활동, 희망보드미, 해피아이넷 , 지역내 도서관, 노인복지관, 지역대 지역아동센터, 학교와 마을내 관공서등과 여러모꼴 연계사업도 하고 있다.
이런 마을활동은 주민, 어린이, 보호자, 사회적으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믿고 맡긴다. 센터를 만난 게 복이다라고 보호자들이 말한다. 사회복지 실습을 하러 왔다가 자녀를 보내는 경우도 있다.
“우리 아이가 크면 꼭 따숨에 보낼게요.”
미리 약속하는 실습생들도 있다. 사회복지실습을 하면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들여다보니 믿고 맡겨도 되겠다는 마음이 생긴 것이다. 이것 역시도 센터 이름처럼 따뜻해서란다.
어른들이 어떤 노력을 해야할까?
최근에 대전에서 여덟 살 초등생이 교사에 의해, 익산에서 중학생이 계부에 의해 우리곁을 떠났다. 대전 어린이의 보호자의 말이 마음을 울린다.
“엄마 아빠랑 학교 선생님은 너를 지켜주는 슈퍼맨이야.”
숨이 찬다. 더 이상 누구를 믿을 것인가? 학교조차 믿고 보내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방법이 없을까? 그렇지 않다. 어른들은 어린이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1) 아이들을 존중한다는 것
나는 날마다 아이들 만나는 일을 한다. 새참이나 밥도 같이 먹는다. 놀기도 하고 책도 읽고 이야기도 나눈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이 하는 게 아이들의 말을 듣는 것이다. 듣고 듣고 또 듣고 듣는다. 유아와 중등도 있지만 내가 주로 만나는 아이들은 초등학생들이다.
아이들은 미숙하고 서툴지만 잘한다 잘한다 인정받고 싶어한다.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사랑과 볼맘(관심)을 받고 싶어한다. 스스로 하고 싶어한다. 믿을만한 어른들의 보호 아래 맘껏 놀고 싶어한다. 또래나 이성에게 볼맘도 많다. 수꿈(상상력)의 나래를 편다.
불안감도 많지만 즐거움도 가득하다. 까르르 까르르 킥킥킥 웃음이 따라다닌다. 눈물도 잘 흘리고 공포를 즐기며 본능적 욕구에도 충실한 편이다. 아이들 나름의 규칙과 질서를 잘 갖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특징은 어른과 달리 친절한 사람이나 익숙한 이들을 잘 믿고 따른다는 것이다.
아이들 속에서 꿈이나 희망, 우리의 앞날을 찾는 어른들도 많다. 바로 거리낌없이 사람(어른)을 대하고 따르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어른들이라면 도무지 꿈도 꿀 수 없는 ‘우리’라는 연대와 함께라는 공동체의 가능성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가능성의 다른 말은 결국 아이들의 순수함에서 오는 따뜻함일것이다. 아무리 놀아도 지칠 줄 모르는 아이들은 말한다.
“혼자는 심심해요.”
“언니오빠, 형 동생들하고 함께 노니까 재밌어요.”
“선생님이 좋아요.”
어떤 때는 아이들이 묻는다.
“선생님, 사방치기 해도 돼요?”
이 물음에는 지금 시간이 괜찮은가? 함께 쓰는 공간인데 내가 놀이자리를 차지해도 되는가? 나름의 생각이 들어 있다.
공동활동이나 수업을 할 때면 내가 자주 아이들에게 하는 말이 있다.
“하기 싫으면 안해도 돼.”
이 말은 내 나름의 아이들을 이해하는 방식이다. ‘기다려줄게 하고 싶어지면 그때 해.’, ‘ 학교(학원)에서 이것저것 하고 오느라 힘들지? 좀 쉬어.’ 이런 마음이 통한다.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빠른 시간에 활동이나 수업에 들어온다.
“저도 할래요.”
“이제 하고 싶어졌구나. 좋아.”
자신이 존중받았다고 생각하니 더 적극적으로 한다.
2) 지역아동센터 종사자로 살면서
아이들의 등.하원도 마찬가지다. 대체로 아이들이 걸어다닐만한 거리지만 갓 입학한 아이들의 보호자들은 불안감을 느낀다. 이용상담때 반드시 등.하원부분을 확인한다. 혼자 다니기, 보호자와 함께 귀가하기, 직원과 함께 다니기등, 1학년들은 학교앞까지 가서 함께 오기를 하다가 학년이 올라가면 독립하고 싶어한다. 대체로 마을 돌봄기관인 지역아동센터 둘레 가까운 곳에 아이들이 살고 있다. 안심할 정도가 되면 아이들은 혼자 걸어다니면서 더 자신감이 넘치고 당당해진다.
그럼에도 마을 안전망구축을 위해 나들망 기관과 연계협력, 지구대 안전지킴이, 지역복지사업을 통해 촘촘하게 마을 가게들과 함께 어린이 보호장치를 넓혀가고 있다. 종사자와 어린이 안전교육도 정기적으로 실시하며 보호자들께도 종사자들이 신고의무자임을 반드시 알리고 있다. 지역아동센터는 마을돌봄을 하는 곳이다. 아이들이 마을에 살기에 아이들이 사는 마을 속으로 들어가 마을 주민들이 함께 마을 어린이들을 돌보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한해에 두찰 따끈따끈시장, 북적북적 시장, 한가위 송편나눔, 설맞이 떡국행사, 김장김치나눔, 마을활동으로 인사하기, 안부묻기, 소식지 나눔, 주민인터뷰, 마을청소, 토박이말 달력나눔, 안전지킴이 간담회, 학부모행사, 따숨이야기마당, 가족나들이들을 내부적으로 개발하여 해마다 꾸준히 해왔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활동, 희망보드미, 해피아이넷 , 지역내 도서관, 노인복지관, 지역내 지역아동센터, 학교와 마을내 관공서등과 여러모꼴 연계사업도 하고 있다.
이런 마을활동은 주민, 어린이, 보호자, 사회적으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믿고 맡긴다. 센터를 만난 게 복이다라고 보호자들이 말한다. 사회복지 실습을 하러 왔다가 자녀를 보내는 경우도 있다.
“우리 아이가 크면 꼭 따숨에 보낼게요.”
미리 약속하는 실습생들도 있다. 사회복지실습을 하면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들여다보니 믿고 맡겨도 되겠다는 마음이 생긴 것이다. 이것 역시도 센터이름처럼 따뜻해서란다.
3) 어른들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최근에 대전에서 여덟 살 초등생이 교사에 의해, 익산에서 중학생이 계부에 의해 우리곁을 떠났다. 대전 어린이의 보호자의 말이 마음을 울린다.
“엄마 아빠랑 학교 선생님은 너를 지켜주는 슈퍼맨이야.”
숨이 찬다. 더 이상 누구를 믿을 것인가? 학교조차 믿고 보내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방법이 없을까? 그렇지 않다. 좀 더 따뜻한 마음을 회복하는 것이다. 따뜻함이란 인간의 인권을 넘어선 존중과 존엄성을 인정하고 지켜내는 일이다. 하늘이를 살해한 교사에게 함부로 돌을 던지지 못하는 까닭일 것이다.
이런 따뜻함을 바탕으로 한 촘촘한 제도 운영, 거름망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모든 결과 이전에 보내오는 신호들을 잘 감지하고 그에 따른 세밀한 대책이 필요한 것이다.
모든 어린이들의 죽음은 결국 그 사회의 어른들이 어떻게 아이들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가?의 반증이다. 더 이상 이런 어린이들의 희생이 일어나서는 안된다. 나는 지역아동센터 운영자로서 돌봄 기관도 사회의 변화에 따른 제도적 뒷받침이 함께 따라가야 한다고 본다.
돌봄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연구기관 설립과 정책가, 행정가, 연구자, 현장전문가 소통 모임도 필요하고, 정책 개발, 아동 인권 지원, 정원 축소, 농산어촌, 이용 대상에 따른 맞춤형 법 제정, 생활복지사 명칭 변경, 종사자 처우 개선, 정년 연장, 프로그램비 확대, 기능보강비 의무지원, 시설비 책임, 균특 예산을 일반 예산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더 본질적으로는 어린이 돌봄 기관의 국가 차원 일원화된 틀 마련과 서비스 전달체계의 제도 정비를 통한 지속적 운영을 고민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지역아동센터 돌봄 모델은 이용어린이와 보호자가 인정하는 우수한 서비스품질이 제공되고 있다. 어린이의 통합 발달과 삶의 질 지원 뿐 아니라 가족위기, 지역사회문화조성, 사회문제해결을 통해 국가의 존립과 산업화 정책, 국민 구성원의 역할과 책임에 기여하고 있다. 미리 문제를 예방하는 전문기관으로서의 위상으로 마을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런 일을 담당하는 종사자의 질은 서비스의 질을 담보하기에 종사자의 의무 교육도 늘어나고 있다. 당연한 일이다.
우리는 아이들의 사건사고로 인한 사후문제 해결에 힘을 쏟는 사회를 만들면 안된다. 땜빵식, 성과주의적, 파편화된 제도가 아니라 미리 감지되는 사회문제에 대비하여 좀 더 민감한 대처가 필요한 것이다. 사전예방의 장치는 우리 아이들의 보호와 사회를 지탱하는 힘이 될 수 있다. 아이들 스스로 “엄마, 아빠 함께 놀아주세요.”라고 하기 앞에 미리 자녀의 마음을 눈치채고 함께 놀아주는 부모가 되어보자. 이런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그 사회를 따뜻하게 만들고 지켜나가는 애바탕이 될것이니.
대전 초등생의 아버지께서 큰 슬픔 속에서도 외치던 소리가 귓전에 맴돈다.
“하늘이 법을 만들어주세요 ”
이 외침 앞에 나와 우리는 어린이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다시 성찰 하며 자문해보자.
좀 더 촘촘한 제도 운영, 거름망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모든 결과 이전에 보내오는 신호들을 잘 감지하고 그에 따른 세밀한 대책이 필요한 것이다.
모든 어린이들의 죽음은 결국 그 사회의 어른들이 어떻게 아이들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가?의 반증이다. `더 이상 이런 어린이들의 희생이 일어나서는 안된다. 나는 지역아동센터 운영자로서 돌봄기관도 사회의 변화에 따른 제도적 뒷받침이 함께 따라가야 한다고 본다.
돌봄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연구기관 설립과 정책가, 행정가, 연구자, 현장전문가 소통모임도 필요하고, 정책개발, 아동인권 지원, 정원 축소, 농산어촌, 이용 대상에 따른 맞춤형 법 제정, 생활복지사 명칭변경, 종사자 처우개선, 정년연장, 프로그램비 확대, 기능보강비 의무지원, 시설비 책임, 균특예산을 일반예산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더 본질적으로는 어린이 돌봄기관의 국가 차원 일원화된 틀 마련과 서비스 전달체계의 제도 정비를 통한 지속적 운영을 고민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지역아동센터 돌봄 모델은 이용어린이와 보호자가 인정하는 우수한 서비스품질이 제공되고 있다. 어린이의 통합발달과 삶의 질 지원뿐 아니라 가족위기, 지역사회문화조성, 사회문제해결을 통해 국가의 존립과 산업화 정책, 국민 구성원의 역할과 책임에 기여하고 있다. 미리 문제를 예방하는 전문기관으로서의 위상으로 마을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런 일을 담당하는 종사자의 질은 서비스의 질을 담보하기에 종사자의 의무교육도 늘어나고 있다. 당연한 일이다.
우리는 아이들의 사건사고로 인한 사후문제 해결에 힘을 쏟는 사회를 만들면 안된다. 땜빵식, 성과주의적, 파편화된 제도가 아니라 미리 감지되는 사회문제에 대비하여 좀 더 민감한 대처가 필요한 것이다. 사전예방의 장치는 우리 아이들의 보호와 사회를 지탱하는 함이 될 수 있다. 아이들 스스로 “엄마, 아빠 함께 놀아주세요.”라고 하기 앞에 미리 자녀의 마음을 눈치채고 함께 놀아주는 부모의 되어보자. 이런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그 사회를 따뜻하게 만들고 지켜나가는 애뱌탕이 될것이니 말이다.
대전 초등생의 아버지께서 큰 슬픔 속에서도 외치던 소리가 귓전에 맴돈다.
“하늘이 법을 만들어주세요 ”
이 외침 앞에 나와 우리는 어린이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다시 성찰 하며 자문해보자.
한경순 지아센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