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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 이승정 목사 칼럼

[저항]      천양희

독수리는
바람의 저항이 없으면
날 수가 없고

고래는
물결의 저항이 없으면
뜰 수가 없다

사람은
어떻게 저항해야
살 수가 있나

– 나의 저항은 싸우는 것이었습니다.
싸워 이기는 것이 저항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거대한 힘과 싸웠고, 나의 약점과 싸웠고, 이념과 싸웠고, 생각이 다른 이들과 싸웠습니다.
때론 변하지 않는 현실에 자포자기도 했고, 연속되는 패배로 인해 ‘세상이 왜 이러냐’고 하소연도 했지만 가끔은 승리자가 되기도 했습니다.
저항한 덕분에 변화되는 세상을 보았고, 변화되어 가는 세상 안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성공과 실패, 승리와 패배, 기쁨과 고통의 세월을 견디며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의 진정한 저항은 견디는 것이었음을.

독수리처럼 바람에 저항하여 자유로운 세상을 날고, 고래처럼 물결에 저항하여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꿈적도 않던 역사 안에서 내가 살아남은 것은 희망을 품고 견디는 저항을 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육신이 연약해진 이 시간에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신감이 가득했던 시절에는 싸워서 얻고, 노력해서 진보하겠다 생각했는데 세월을 견딘 연약한 육신은 저항이란 견디는 것이라고 알려줍니다.
위기를 견디고, 절망을 견디고, 거대한 힘을 견디고, 실패를 견디는 힘이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힘입니다.
견디는 힘이 역사를 진보하게 하고, 견디는 힘이 보여질 때 역사의 흐름이 변화되고, 견디는 힘이 모아질 때 희망의 시간이 현실이 됩니다.
믿음으로 견디는 인내는 우리를 살리는 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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