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전북교총)가 드라마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의 제작을 강력히 반대하며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해당 드라마는 초등학생 남학생과 성인 여성 교사 간의 감정을 중심으로 한 서사를 담고 있어, 아동 대상 성범죄인 ‘그루밍(Grooming)’을 미화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북교총은 6월 30일 발표한 성명에서 “해당 드라마는 교육현장을 조롱하고, 교사와 학생 간의 신뢰를 훼손하며, 아동 보호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위험한 기획”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동이 먼저 여성 교사를 좋아하는 설정이므로 문제없다”는 제작진의 입장에 대해 “성인의 책임을 회피하는 궤변”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전북교총은 특히 “아동의 미성숙한 감정을 성적 긴장감의 장치로 소비하는 설정은 교육적·윤리적·사회적으로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중문화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이 드라마는 유사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흐리고 교실의 안정성과 교권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정성현 감독과 정세혁 작가가 제작을 맡았다. 아직 방영 일정이나 캐스팅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드라마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교육계와 시민사회에서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원작 웹툰은 일부 독자들 사이에서 ‘코믹 로맨스’로 소비되어 왔으나, 아동과 성인의 관계를 희화화하거나 미화한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논란의 대상이 되어 왔다.
전북교총은 “교육의 본질을 훼손하고 아동의 인권을 침해하는 콘텐츠는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제작사는 즉각 제작을 중단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드라마 제작사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