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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정 목사님 * 낙타 * 이야기 1

* 낙타 *

어미 잃은 새끼 낙타에게 젖을 허락하지 않던 암낙타가
마두금*을 불어주고 주인이 따뜻한 손길로 쓰다듬어 주자
눈물을 흘리고 이윽고 젖을 물린다.
낙타가 마음을 여는 데도 마두금 연주 정도는 필요했건만
나는 네 마음을 열기 위해 그 어떤 노력을 했단 말인가
* 마두금 : 몽골의 민속악기

** 초산의 산고를 너무 심하게 겪은 어미 낙타는 증오의 몸짓과 함께 새끼에게 젖먹이기를 거부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럴 때 몽골 유목민들은 몽골의 황량한 바람 소리를 닮은 마두금을 어미 낙타에게 들려줍니다.
몽골의 황량한 바람소리를 닮은 마두금의 소리는 마치 젖을 찾는 새끼들의 울음소리 같이 들립니다.
황량한 바람 소리 같은 마두금 가락이 어미 낙타의 상한 마음을 치유해주고 잃어버린 모성애를 되살려 주는지 어미 낙타는 눈물을 흘립니다.
그리고 산고의 아픔보다 더 큰 모성애로 거부하던 새끼에게 젖을 내어줍니다.

사회가 더욱 험악해지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낳은 아이들을 버리고 죽이는 일들이 여기저기 뉴스로 들립니다.
어미 낙타처럼 자신이 받은 상처로 인해 자식을 거부하고 사랑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아픔을 이겨내고 첫사랑을 찾도록 이들에게 마두금을 들려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마두금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만나야 하고 복음을 전해야 할 대상은 바로 산고를 겪은 어미 낙타와 같습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이런 어른들에게, 내 곁에 살고 있는 이웃들에게 들려줄 마두금은 준비하셨나요?
아파하는 이들에게 들려줄 내 마음의 악기는 무엇인지, 복음이 무엇인지 스스로 묻게 됩니다.
그리고 연주할 능력을 가지고 있는 지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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