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리막 길 **
누가복음 9장 37절
37 이튿날 산에서 내려오시니 큰 무리가 맞을새
어린 시절부터 총명했던 헨리 나웬 신부는 심리학을 전공하고 사제가 된 뒤에도 예일대학교와 하버드대학교에서 교수생활을 했습니다.
어느 날 교수생활을 접고 장애아 시설에 봉사자로 들어가 장애아들과 어울리며 생활합니다.
밥 먹이는 일과 옷 갈아입히는 일 등 지극히 평범한 일에 묻혀 일생을 보냅니다.
많은 이들이 헨리 나웬 신부의 변신을 궁금해 했습니다.
특히 대학교수를 포기한 이유를 알고 싶어 했는데 그는 사람들의 물음에 답하기 위해 [예수님의 이름]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이 책에서 그가 말하기를 “주님을 만나려면 내리막길을 걸어봐야 합니다. 꼭대기를 오르기만 하면 말씀이 들리지 않습니다. 올라가는 길만 보며 살았습니다. 대학교수까지 올라갔지만 가슴이 비어 있었습니다.”
헨리 나웬 신부는 주님을 만나기 위해 내리막을 선택했다고 했습니다.
내려가지 않으면 만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흔히 변화산이라 불리는 곳에 예수님은 제자 세 사람을 데리고 함께 오르셨습니다.
그곳에서 예수님은 모세와 엘리야와 함께 대화를 나누셨고 이 놀라운 광경을 목격한 제자들은 그곳에 머물고 싶었습니다.
베드로가 말합니다. “주여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 좋사오니 우리가 초막 셋을 짓되 하나는 주를 위하여, 하나는 모세를 위하여, 하나는 엘리야를 위하여 하사이다.”
베드로의 말은 내려가고 싶지 않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가진 기준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며 높은 곳에 있겠다고 예수님께 간청한 것입니다.
이런 베드로에게 예수님은 내려갈 것을 명하시고 이튿날 산에서 내려오십니다.
내려오니 그곳에는 예수님을 기다리던 무리들이 있었습니다.
귀신들려 고통당하는 자식을 둔 아버지의 간절한 간청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내려와 무리들이 겪는 고통에 함께 하시며 치유의 역사를 보여주셨습니다.
주님을 따라 내려가야 우리는 주님을 기다리는 수많은 무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주님의 도움을 기다리는 병든 자에게 주의 은혜를 나눌 수 있습니다.
내 자신만을 채우는 수련으로는 내 영혼의 공허함을 채울 수 없습니다.
주의 사랑을 받은 성도는 주의 사랑을 기다리는 자들과 함께 있을 때 주님을 만나게 됩니다. 그들을 사랑할 때 영적 공허함이 채워지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