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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센에게 보내는 편지

성탄을 기다리며
김사랑​

너 사는 곳에도 12월이 왔느냐
네가 그린 크리스마스 카드엔

여전히 눈은 내리고
눈사람은 눈맞고 서있는데

언덕 위 예배당에 저녁 종소린
내 가슴에 울리고 있느냐

세상엔 어둠이 내리고
산아래 집들엔 불들이
환하게 켜지고 있는데

고요하고 거룩한 밤
내 마음엔 아직도 널 기다리고 있구나

세상엔 거짓이 쌓여도
하늘의 별들은 언제나
진실한 눈빛으로 내려보고 있어

눈은 내려 쌓여
하얀 크리스마스가 되리라

– “땡그랑, 땡그랑.”
‘언덕 위 예배당에서 울리는 저녁 종소리가 가슴에서 울리고 있느냐’는 시인의 질문에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하며 성탄절을 기다리는 12월을 보내고 있지만 내 가슴에서는 예배당의 저녁 종소리가 울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납덩이 같이 무거운 소리만 가슴을 때리고 있습니다.
아기 예수님을 그리워하는 종소리는 나지 않고 상처 입은 영혼의 무거운 신음만 납니다.
옳은 것을 옳다 말하지 못하는 정치적 현실에 예배당 종소리가 갇혀 있습니다.
열매 없는 생활, 미워하는 마음, 더 가지고 싶은 욕심, 쾌락을 따르는 유혹, 내가 중심이라는 가치, 세상의 거짓이 더덕더덕 영혼에 붙어 납덩이 같은 무거운 소리만 내고 있습니다.

기다림의 멜로디가 흘러나오고 그리움의 소리를 낼 수 있도록 내 영혼에 붙어있는 무겁고 더러운 것을 덜어내는 12월이 되면 올 성탄은 하얀 눈이 멋지게 내리는 화이트크리스마스가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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