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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아동센터, “야간 긴급 돌봄 공백 해소 위한 공적체계 공감”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학부모 이용수요 설문조사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는 우리 사회가 아동 돌봄에 있어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해야 함을 시사한다. 전국 지역아동센터 및 다함께돌봄센터를 이용하는 보호자 25,182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는 특히 야간 시간대의 돌봄 공백과 긴급 상황에 대비한 공적 돌봄체계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조사에 따르면, 아동 돌봄 공백은 주로 오후 4시부터 7시 사이에 집중되며, 이후 시간대에는 급격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응답자의 64.4%는 야간 긴급상황 발생 시 아동을 맡길 수 있는 공적 서비스 체계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는 단순히 상시 돌봄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비한 안전망으로서의 돌봄체계 구축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

현재 보호자들은 긴급 상황 발생 시 주로 친척이나 이웃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으며, 25.1%는 별도의 대안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는 돌봄의 사적 의존도가 높고, 공적 시스템의 부재가 보호자들에게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야간 돌봄 방식에 대한 선호도 조사에서는 ‘센터 연장 운영(22시까지)’이 41.7%로 가장 높았으며, ‘가정방문 돌봄(아이돌봄서비스)’이 28%, ‘커뮤니티 협력 돌봄’이 24.1%로 뒤를 이었다. 이는 보호자들이 시설 중심의 돌봄보다는 보다 유연하고 가정 친화적인 방식에 대한 선호가 높다는 점을 반영한다.

한편, 야간 돌봄 서비스 이용 시 보호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사항으로는 아동의 생활습관 관리(55.5%), 귀가 문제(55.1%), 정서발달(45.9%) 등이 꼽혔다. 이는 단순한 시간 연장이 아닌, 아동의 삶의 질과 안전을 고려한 돌봄 서비스 설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자부담 지불 의향 조사에서는 5천원~1만원 사이가 가장 많았으며(32.0%), 이는 보호자들이 일정 수준의 비용 지불은 감수할 수 있으나, 과도한 부담은 원하지 않는다는 현실적 기대를 보여준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공적 돌봄체계가 단순히 운영 시간의 연장에 그쳐서는 안 되며, 긴급 상황 대응, 아동의 정서적 안정, 생활습관 관리 등 다층적인 요소를 고려한 종합적 설계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특히 야간 돌봄은 생업에 종사하는 보호자들에게 필수적인 사회적 인프라로 기능할 수 있으며, 이는 아동의 안전과 보호자의 삶의 질을 동시에 향상시키는 중요한 정책적 과제가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설문조사는 우리 사회가 아동 돌봄을 개인의 책임에서 공공의 책임으로 확장해야 할 시점에 와 있음을 보여준다. 공적 돌봄체계의 강화는 단지 복지의 확대가 아니라, 아동의 권리 보호와 사회적 안전망 구축이라는 보다 근본적인 가치 실현의 출발점이 되어야 하기에 마을돌봄 주체인 지역아동센터의 역활이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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