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에서 무대까지, 아이들이 이끈 합창무대로 장려상 수상
사단법인 꿈품 온누리지역아동센터(이하 ‘온누리지역아동센터’)가 최근 개최된 ‘별빛공감 음악회’에 참가해 장려상을 수상하며, 아동 주도의 예술 활동이 지역사회 안에서 아이들의 자율성과 협동심을 어떻게 꽃피우는지를 보여주었다.
이번 음악회는 단순한 공연 참가를 넘어, 아동 스스로가 주인공이 되어 기획과 준비 전 과정을 이끌어간 특별한 프로그램이었다. 음악회에 참가한 12명의 아동은 약 네 달 동안 총 6차례의 정기 회의를 통해 공연의 방향을 스스로 결정했다. 장르 선정부터 곡 선택, 팀 구성, 무대 연출 및 소품 제작까지 모든 단계가 아이들의 자치적인 논의와 투표로 진행되었으며, 그 결과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2부 합창 형식으로 무대에 올리게 되었다.
정기 회의 외에도 아동들은 연습 과정에서 수시로 짧은 모임을 갖고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거나 문제 상황을 함께 해결해 나갔다. 자연스럽게 이어진 이러한 협의와 상호작용은 무대를 완성도 있게 만들어가는 중요한 원동력이 되었고, 아동들 간의 협동심과 책임감을 한층 더 키워주는 기회가 되었다.
아동들은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단순히 노래와 율동을 연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팀원 간의 협력과 역할 분담, 연습 스케줄 조정 등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리더십과 책임감을 자연스럽게 익혔다. 공연을 마친 후 한 아동은 “처음엔 무대가 떨렸는데, 친구들과 함께 준비한 노래를 부르니까 너무 뿌듯했다”며 “앞으로도 무대에 서고 싶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일부 아동은 “처음에는 의견이 달라서 힘들었지만, 서로 양보하면서 더 좋은 무대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하며 협동의 의미를 스스로 깨닫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단순한 참여를 넘어, 준비 과정 자체가 아동에게 의미 있는 경험이자 배움의 시간이 되었다.
무대를 마친 한 아동은 “엄마, 아빠, 할머니가 다 보러와서 너무 떨렸는데 잘 해내서 뿌듯했어요”라며 수줍게 웃었다. 아이들에게 이번 무대는 단지 ‘발표’가 아닌, 사랑하는 이들 앞에서 스스로를 표현해보는 값진 기회였다.
온누리지역아동센터의 이번 프로그램은 공연 당일의 성과뿐만 아니라, 그 과정을 통해 아이들의 자율성과 표현력을 키우고 또래 간 협력의 가치를 체득하는 기회가 되었다. 음악회 이후 아이들의 자신감 있는 모습과 성취감을 전하는 말들 속에서, 이 프로그램이 남긴 진정한 결실이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다.
이번 수상은 센터 내부에서만의 작은 기쁨을 넘어, 학부모와 지역주민들에게도 큰 울림을 주었다. 아이들의 무대에 환하게 웃으며 박수를 보낸 가족들과 관객들의 모습은 온누리지역아동센터가 지역사회 안에서 어떤 의미로 존재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온누리지역아동센터는 앞으로도 아동이 주체가 되어 참여하고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고 지역사회와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