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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라 끝까지 **

** 살아라 끝까지 **

살아라 끝까지
김연수

삶이
아무리 고달퍼도
억울해 죽을 것 같아도
살아라

변하지 않은 일
없는 것이
세상임을 알게 되리니

다시는 좋은 일이
오지 않을 것 같아도
세상만사 아무 뜻없어 보여도
살아라

살다 보면
어둔 밤 가고
새날이 오듯
맑고 환한 날도 찾아오리니

몸과 마음의 병이
견디기 힘들어도
사랑이 끝났을지라도
살아라

목숨도 사랑도
뿌리가 튼튼해서
첫순이 꺾었어도
새순 곧 나오리니

삶의 뜻을 묻는
그대 살아있음이
살아야 할 바로 그 이유
끝까지 살아내라
그대 생명을

** 삶의 무게를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시인은 친근하게 말을 건냅니다.
“살아라 끝까지”
깊은 연민이 전해집니다.

끝까지 살아야 하는 이유를 간단하게 말합니다.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나느냐’고 삶의 뜻을 묻는 내가 아직 살아있기 때문이고, 이 질문에 답을 받을 때까지 끝까지 살다 보면 어둔 밤 가고 새날이 오듯 맑고 환한 날도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시인이 전하는 가장 큰 희망은 우리의 목숨과 사랑의 뿌리는 튼튼하다는 것입니다.
밀어 올린 모든 노력이 첫순처럼 껶여도 우리의 목숨과 사랑의 뿌리는 튼튼하니 곧 다시 새순을 밀어 올릴 것이니 두려워할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현실은 그저 첫순이 껶인 것일 뿐 뿌리가 뽑힌 것이 아닙니다.
뿌리가 튼튼하면 줄기가 잘려 나가도 뿌리는 다시 싹을 냅니다.
이런 현실을 이사야 선지자는 이렇게 예언했습니다.
“이새의 뿌리에서 한 싹이 나서 만민의 기치로 설 것이요(이사야 11장 10절)”

그렇습니다.
노력한 모든 것들이 무너지고 가진 것 모두를 잃어버려 끝이라 느껴집니다.
견딜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러나 이런 우리의 현실은 그저 첫순이 껶었을 뿐입니다.
뿌리가 뽑힌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의 뿌리는 이새의 뿌리처럼 하나님의 사랑에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우리의 사랑과 목숨은 세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에 뿌리에 내리고 있으니 끝까지 살아 새순을 내고 풍성하게 자랄 것입니다.
하나님 안에 있는 한 우리의 뿌리는 뽑히지 않습니다.
‘끝까지 살아내라’는 시인의 외침이 가슴을 울립니다.

 

이승정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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