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의 환절기 **
시편 104편 19절
여호와께서 달로 절기를 정하심이여 해는 그 지는 때를 알도다
** 송정림 [마음 풍경] 중에 나오는 글입니다.
계절과 계절의 중간, 환절기.
그 환절기에 찾아오는 손님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우선 ‘안개’가 찾아옵니다.
안개는 환절기에 언제나 자욱하게 자리잡고 우리의 걸음 폭을 조정하게 하지요.
그리고 환절기에 찾아오는 또 하나의 손님, 바로 ‘감기’입니다.
자욱한 안개와 고통스러운 감기 …
그런데도 불구하고 환절기가 좋은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바로 ‘기다림’에 있습니다.
안개 다음에 다가올 햇살 가득한 하늘 ……
감기 뒤에 다가올 말끔한 건강 ……
기다림은 우리 생의 매혹적인 요소가 분명하지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환절기는 존재합니다.
그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 시점,
그것이 바로 ‘환절기’이지요.
그 사람과 사람 사이 환절기에도 역시 어김없이 두 가지 손님을 치러야 합니다.
그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없게 하는 안개,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된 마음의 독감 ……
이 두 가지 환절기 손님을 치러야 비로서 그 사람에게 건너갈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꿈을 향해 걸어가는 시점 역시 인생의 환절기겠지요.
꿈을 향해 걸어가는 환절기에도 역시 안개와 감기는 찾아듭니다.
지금, 누구를 향해 강을 건너고 계신가요?
지금, 어떤 꿈을 향해 산을 넘고 계신가요?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안개, 지독한 감기 …… 하지만 그것은 곧 말끔히 사라지고 마는 환절기 증상일 뿐입니다.
“그대가 내게 좋아하는 계절을 물어본다면 나는 ‘환절기’라고 대답해 주마.(이정하의 「내가 길이 되어 당신께로」 中에서)”
* 어려서 기관지가 약한 덕에 저는 병원을 자주 이용해야 했습니다.
우수 고객을 선정한다면 아마 뽑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돌이켜 보니 저는 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드는 시기, 그리고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드는 시기에 집중적으로 병원을 이용했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송정림씨가 쓴 인생의 환절기가 가슴에 퍽하고 다가왔습니다.
제가 병원을 찾아야 했던 시기가 바로 환절기이었기 때문입니다.
세월이 지나고 난 후 스스로 깨닫게 된 것은 병원은 환절기에 찾아온 감기를 이기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내 몸에 손님처럼 찾아온 감기를 잘 견딜 수 있도록 힘이 되는 주사와 약을 처방해 주었다는 사실입니다.
어째든 저는 약과 주사 덕분에 감기를 견디며 계절을 보냈고,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며 성장했습니다.
돌이켜 보니 감기는 언제나 늘 내 곁에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내가 힘들다 여겨지면 병원을 찾아 도움을 청하고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감기와 병원.
이 단어는 환절기라는 시간을 저에게 알려주는 신호이었고 새로운 시간이 다가왔음을 전해주는 전령이었습니다.
이처럼 우리 인생에도 신호를 보내는 일들이 있습니다.
아픔이고, 고통이고, 안개이고 환절기입니다.
이런 신호를 시편의 시인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받아드렸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자연의 이치를 통해서도 알고 있다고 고백합니다.
“여호와께서 달로 절기를 정하심이여 해는 그 지는 때를 알도다.(시편 104편 19절)”
자연의 흐름을 통해 인생의 환절기를 깨달을 수 있다면 내 영혼은 건강한 상태입니다.
환절기에 찾아오는 감기를 통해 내 인생에 새로운 시간이 오고 있는 소식을 듣는 건강한 영혼이 되시기 바랍니다.
-칼럼리스트 이승정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