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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정목사의 메세지 ‘부러짐’

** 부러짐에 대하여 **

잠언 28장 13절
“자기의 죄를 숨기는 자는 형통치 못하나 죄를 자복하고 버리는 자는 불쌍히 여김을 받으리라.”

아침저녁으로 날씨의 변화가 심합니다.
바람도 제법 세게 붑니다.
거친 바람에 나뭇가지들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기도 합니다.
이럴 때 추적추적 비라도 내리면 쓸쓸함이 밀물처럼 밀려들 것입니다.
나뭇가지들이 부딪히는 소리에 생각나는 시 한 편이 있습니다.
정호승님의 ‘부러짐에 대하여’라는 시입니다.

부러짐에 대하여
정호승

나뭇가지가 바람에 뚝뚝 부러지는 것은
나뭇가지를 물고 가 집을 짓는 새들을 위해서다
만일 나뭇가지가 부러지지 않고 그대로 나뭇가지로 살아남는다면
새들이 무엇으로 집을 지을 수 있겠는가
만일 내가 부러지지 않고 계속 살아남기만을 원한다면
누가 나를 사랑할 수 있겠는가

만일 나뭇가지가 작고 가늘게 부러지지 않고
마냥 크고 굵게만 부러진다면
어찌 어린 새들이 부리로 그 나뭇가지를 물고 가
하늘 높이 집을 지을 수 있겠는가
만일 내가 부러지지 않고 계속 살아남기만을 원한다면
누가 나를 인간의 집을 짓는 데 쓸 수 있겠는가

정호승의 시 ‘부러짐에 대하여’에 대한 시를 가지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반추해 본 하태영목사님의 글이 있어 소개합니다.

이기는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인식이 팽배한 세상에서 부러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양보 ‧ 이해 ‧ 타협 따위의 말들은 이미 기울어진 사람이 미덕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한 위선일 게 분명하다. ‘그러면 그렇지!’ 라며 아니꼬운 시선이 뒤통수에 꽂힐지라도 결코 부러져서는 안 된다. 그래야 승자가 될 수 있다. 우리 시대를 풍미하는 승자들을 보라. 돈 ‧ 권력 ‧ 명성이 절로 굴러 들어오더냐.
하지만 달은 차면 기울고, 물도 차면 넘치는 법. 조물주께서 변치 않을 것 같은 세상 풍조에 시한과 경계를 두셨다는 게 기이하다. 아무리 부러지지 않고 더 버티고 싶어도 수액이 빠져나간 나뭇가지는 옛 모습이 아니다. ‘부러짐’이 무엇이겠는가? 겸손함이다. 자기 허물을 가리지 않고 실토합니다. 잠언의 말씀이다. “자기의 죄를 숨기는 자는 형통치 못하나 죄를 자복하고 버리는 자는 불쌍히 여김을 받으리라.”(잠언 28장 13절)

** 왜 우리들이 작은 일에 넘어지고 겸손하지 못해 고통을 당하는 지, 그리고 하나님은 왜 우리들에게 작은 겸손을 자주 요구하시는 지를 정호성 시인의 시를 통해 깨닫게 됩니다.
작은 일에 겸손하고, 작은 이에게 겸손할 줄 알아야 인생이 든든하게 서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작은 나뭇가지들이 모여야 작은 바람도 막아주고 거친 바람에도 무너지지 않는 집을 세울 수 있듯이 작은 겸손이 모여야 우리 인생에 잔바람이 들지 않고 거친 풍파에도 인생이 무너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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