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길 -윤동주-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 ‘새로운 길’은 1938년 5월 10일 22세 된 시인이 연희전문학교 문과에 입학하고 한달 쯤 된 때에 학교 기숙사 방에서 미래에 대한 설렘을 가지고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여 쓴 시라 전해지고 있습니다.
시인은 남들이 간 길을 답습하지 않고 언제나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다짐합니다.
오늘도, 내일도 새로운 길이 되도록 내를 건너고, 고개를 넘어가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을 스스로 약속합니다.
시인이 전하는 새로운 길은 이어지는 길입니다.
내를 건너서 숲으로 이어지고,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어제에서 오늘로 이어지고, 오늘에서 내일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혼자가 가는 길이 아니라 바람이 불어 민들레가 피고, 까치도 날아다니고 사람도 함께 가는 길입니다.
어제의 기억이 오늘 추억으로 이어지고, 오늘이라는 자리에서 희망을 꿈꾸는 내일로 이어져야 새로운 길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길의 시작은 바로 나 자신이고,
새로운 길을 걷는 자기 자신을 믿어주는 믿음이 새로운 출발입니다.
희망을 가지고 내일로 가는 오늘을 살고 있다고 믿어주는 믿음이 새로운 길입니다.
꿈을 품고 내일로 나갈 때 어제와 다른 새로운 길이 오늘에서 뻗어갑니다.
모든 일이 서로 작용해서 좋은 결과를 이루어가도록 함께 가는 길이 새로운 길입니다.
날마다 새롭게 하시는 주님의 은혜 안에서 혼자가 아닌 함께 가는 길일 때 새로운 길입니다.
그렇습니다.
새로운 길은 주의 은혜로 새롭게 변화된 나로부터 싹이 나는 시작입니다.
이승정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