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6년도 예산안은 총 137조 648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 중 아동복지 분야는 눈에 띄는 확장을 보이며, 저출산 대응과 사회안전망 강화를 위한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가장 주목할 변화는 아동수당 지급 연령의 확대다. 기존 만 8세 미만에서 만 9세 미만으로 상향되며, 수급 대상 아동은 약 50만 명 증가해 총 264만 5000명이 혜택을 받게 된다. 이에 따라 아동수당 예산은 1조 9588억원에서 2조 4822억원으로 5238억원 증액되었다.
또한 지역 격차 해소를 위한 차등 지원이 도입된다. 비수도권 아동은 월 10만 5000원, 인구감소지역은 11만~12만원, 균형발전 하위지역에서는 최대 13만원까지 수당을 받을 수 있으며,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수령 시 추가 인센티브도 제공된다.
아동복지의 또 다른 축은 통합돌봄서비스의 전국 확대다. 의료·요양·돌봄을 연계한 이 서비스는 2026년 3월부터 전국 183개 지자체에서 시행되며, 특히 의료취약지와 고령화 지역의 아동 돌봄 인프라 확충에 777억원이 투입된다. 전담 인력 2400명에 대한 인건비도 한시적으로 지원된다.
복지부는 아동의 건강권과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생계급여 기준도 상향했다. 4인 가구 기준 월 207만 8316원 이하일 경우 생계급여를 받을 수 있으며, 이는 아동이 포함된 저소득 가정의 생활 안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아동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국가의 책임”이라며, “이번 예산안은 아동의 기본권을 보장하고 지역 간 격차를 줄이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이번 예산안은 단순한 수당 확대를 넘어, 아동의 삶 전반을 아우르는 정책적 접근을 보여준다. 아동이 태어나 자라고 보호받는 과정에서 필요한 복지의 촘촘한 설계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2026년은 아동복지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