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 호흡 **
긴 호흡 박노해
직선으로 달려가지 말아라
극단으로 달려가지 말아라
사람의 길은 좌우로 굽이치며 흘러간다
지금 흐름이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꾼 때
머지않아 맞은 편으로 흐름이 바뀌리라
너무 불안하지도 말고 강퍅하지도 마라
오른쪽이건 왼쪽이건 방향을 바꿀 때
그 포옹의 각도가 넓어야 하리니
힘찬 강물이 굽이쳐 방향을 바꿀 때
강폭도 모래사장도 넓은 품이 되는니
시대 흐름이 격변할 때
그대 마음의 완장을 차지 마라
더 유장하고 깊어진 품으로
새 흐름을 품고 나아가라
삶도 역사도 긴 호흡이다.
** 큰 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은 차의 방향을 바꿀 때 여유를 가지고 크게 회전합니다.
여유를 가지고 크게 돌지 않으면 뒷부분에서 접촉 사고가 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여유를 가지고 회전 폭을 크게 잡아야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안전하게 회전할 수 있습니다.
회전 폭을 크게 잡고 돌아가는 모습을 시인은 긴 호흡이라 표현한 것 같습니다.
긴 호흡을 다르게 표현하면 여유이며 포용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긴 호흡을 하지 못합니다.
그 이유를 시인은 완장을 차고 싶은 욕심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스스로 시대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시대가 격변함을 보면서 기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완장을 찰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고 욕심을 내기 때문에 짧은 호흡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포용하듯이 긴 호흡으로 깊이 들어 마셔야 모두가 다치지 않는 큰 회전 폭으로 방향을 바꾸어 갈 수 있습니다.
‘빨리’라는 조급함과 ‘나의 기회’라는 욕심을 긴 호흡으로 내뱉고 가야 접촉 사고가 나지 않습니다.
성도들의 인생에는 긴 호흡이 필요합니다.
이 땅을 지나 천국에 이르기까지 성도는 긴 호흡을 해야 합니다.
성도이기에 어려울 때 여호와 이레의 내일을 믿고 긴 호흡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신앙인으로서 “삶도 역사도 신앙생활도 긴 호흡이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