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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복지기관의 대안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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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정목사가 보내는 지아센 친구들에게

** 섬 **


정현종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시(詩)라는 창문은 바라보는 사람들에 의해서 열리는 창문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모습으로, 내가 느끼는 감정으로 ‘시(詩)’라는 창문을 열고 시인의 마음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오늘은 2행으로 짧지만 ‘시(詩)’ 창문을 통해 마음이라는 거대한 성으로 들어가 보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섬’이란 바다 한가운데 외로이 떠 있는 소외되고 고독한 존재성을 뜻합니다.
또한 섬처럼 서로 마음을 터놓고 소통하지 못하는 현대인들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시인은 상식을 넘어 새로운 창문을 열었습니다.
고독의 상징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소통의 섬입니다.
사람과 사람들의 관계가 이어지는 만남의 광장으로 섬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섬’이라는 시는 2행으로 짧지만 모든 것을 견디는 섬으로, 가고 싶은 섬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창문을 열고 일반적인 상징성을 뒤집어 준 시인 덕에 섬은 사람과 사람이 함께하는 희망의 공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 간에 관계를 맺고 사는 이 섬이 궁금해졌습니다.
소통과 연대, 신뢰와 공감이 형성될 수 있는 그 섬에 가고 싶습니다.
누구라도 이런 섬이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시인의 희망을 공감하는 것이겠지요.

내가 가고 싶은 그 섬은 예의와 배려로 서로를 지켜주는 안정감 있는 공간입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의도적으로 침범하지 않는 경계선이 있는 공간입니다.
쉬고 싶을 때 찾아갈 수 있는 도피처와 같은 공간입니다.
공감과 유대가 있는 따뜻한 섬, 사랑과 나눔의 섬입니다.
모든 것을 품어주시는 사랑의 손길, 하나님의 손길이 있는 섬입니다.

이런 마음에 공감한 마종기 시인은 정현종님의 시 ‘섬’을 이렇게 수정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 하느님이 있다.
그 하느님은 늘 느끼고 싶다.

저도 느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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